사소한 생각

주민센터에서 느낀 디지털 정보 격차

B.EX 2021. 9. 16. 12:22

회사 일로 계약 서류에 첨부해야 할 인감증명서가 있어 오전에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보통 점심 때 가면 사람이 많아 오전에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밤새 온 메일들만 확인 후 길을 나섰다.

 

 

걸어가는 길의 공기가 좋다...


명절 전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추석 전 즈음에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빛의 양, 온도, 분위기, 냄새 등이 있다. 자연은 참 신기하다.  

 

햇살이 있는 양지는 걷기에 아직 조금 덮지만 자연은 기분 좋은 밝은 빛을 쏟아 낸다.

주민센터 입구에 다다르자 조금이라도 빠르게 대기 번호표를 뽑고자 몸이 스스로 서두른다.

 

 

입구에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무슨 일인지 시끄럽고 복잡하다. 

QR코드를 찍고 손 소독을 하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왔다. 

 

입구 사진 _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기 순번 1번...

 

 

엥? 이게 뭐지? 정작 안에서 서류 등을 발급 받는 사람은 2명 뿐이다.

그래서 기다리지 않고 비어 있는 다른 창구에서 바로 일을 볼 수가 있었다.

 

발급 후 나오면서 찍은 주민센터 창구 사진

 

 

원인은 재난지원금

 

 

나오면서 보니 입구의 북적임은 재난지원금 때문이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온라인 신청 기간이 끝나 오프라인으로 직접 신청하러 오신 분들이다.

나이드신 분 그리고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장애인 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게 다 정보 격차 때문인게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장노년층 기준 디지털 정보격차실태조사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다.

연도별로 전체적인 디지털정보화수준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2020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접근수준,역량수준,활용수준 등의 점수를 매겨 정보화수준을 종합한다. e-나라지표 자료

 

 

그러나 계층별로 볼 때에 2020년 기준으로

저소득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95.1로 일반국민과 4.9%로 상대적으로 작았으나,

장애인은 81.3%,

농어민은 77.3%,

고령인은 68.6% 로

20~30%포인트까지 의미있는 격차가 발생한다고 한다. (관련 전문은 e-나라지표 지표조회)

 

디지털 정보화 격차, e-나라지표 자료

 

통계는 일정 표본을 기준으로 작성되었기에 나는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의 디지털 정보 격차

 

 

얼마 전 크게 이슈가 되고 지금도 진행 중인 머지포인트 대란에서도 이러한 디지털 정보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조그만 식당 등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대란을 알아 차리지 못하고 포인트로 음식값을 결제 받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았다.

 

정보가 빨랐던 이들은 자신의 위험을 정보가 느린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였다. 게임의 폭탄 돌리기처럼...

 


 

주말에 산 '메타버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쉽고 읽기 좋게 쓰여져 아들에게도 권했다. 

나는 메타버스 시대에 얼마나 적응하고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