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 중순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 무더위로 계속 덥더니 모든 게 금방 지나간다.
날씨는 선선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지만, 나는 아직 선풍기가 간간이 필요하다.
나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외부 날씨 때문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더위가 느낄 질 때가 있다.
센 바람이 싫어 선풍기를 멀리 놓는다. 3~4미터 정도.
누워있던 방향으로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 선풍기의 방향을 맞추어 본다. 자리로 돌아와 보니 선풍기 방향이 맞질 않는다.
다시 선풍기 쪽으로 다가가 방향을 조절한다. 또 틀렸다.
결국 3번이나 선풍기와 원래 있던 자리를 왔다 갔다 한 후, 내가 원하는 정도만큼 방향을 맞출 수 있었다.
원하는 목표 지점에 뭔가 바람에 날려 움직임을 확인할 것이 없으면, 방향을 맞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왼쪽으로 더, 더... 아니 더!
어! 이제 됐어!
이제까지 살면서 이런 일들은 사실 계속 반복된다. 공간 인지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선풍기의 방향이 다른 쪽을 향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내 쪽으로 방향 변경을 요청해 보아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한 번에 '딱! 딱!' 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지 못하는 일은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난다.
방향을 정하지 않으면
가지 않은 만 못하다...?
대학 졸업 후 첫 작장에서 대표 이사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다. 그때는 무슨 일만 일어나면 이 말로 시작하여 교육(?)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호기로운 젊은 혈기에는, 지 딴에 지도 배울 만큼 배웠고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자만으로,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이 닿질 않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회사도 바뀌고...직급도 올라갈 만큼 시간이 지나니...
내가 팀원들에게 비슷한 류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저 말은 예전에도 맞는 말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목적이 뚜렷해야 하는 조직이라는 특성상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다만, 더 시간이 지나 보니 이것이 모든 상황에 꼭 들어맞을 것 같은 만능의 문구도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치 선풍기 방향 맞추는 것 마냥 내가 맞다고 생각한 방향의 끝, 목표를 정해도 그것이 옳은지 확신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Just do it!
그냥 해 보자...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해주고 싶은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 스스로한테도 그러한데 오죽하랴...
둘이 작은 목표를 세우고 방향도 설정한다. 그로 인해 아들이 성취감, 만족감 등도 느껴보면서 선순환이 되길 희망해 보지만, 사실 목표를 세웠더라도 가는 길을 정확히 그리고 꾸준히 그려 나가기는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 길의 여정 내내 여러 가지 요소들, 동기, 보상, 성취감 등 꾸준한 피드백이 그 길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를 완성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넌 어린 새싹이나자! 그냥 해보면 안 될까...
Trial & Error
시행착오
살 만큼 살아 본 나 자신도 어떤 방향을 정하는 결정은 항상 어렵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상황이 허락하지 않기 마련이다.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도 더 많아지고 나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람이 사회, 가정에 존재한다.
이것저것 목표도 설정하고 방향도 잡아보고...
실천하고 행동하려 노력해 본다.
혼자 하기 힘들 때 같이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작은 실천을 계속 이어가 보고자 첫 글을 작성한다.
행동으로 실천하여 생각을 나누고,
아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 그리고 모를 누군가에게라도 일말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계속할 가치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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