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인스타 사진 찍기 좋은 서울 가을 데이트 추천 코스_ 1편
가을 날씨가 좋아 추석 이브를 외부에서 보내기로 했다. 넷플릭스 영화나 TV 예능 등을 보면서 집에서 소파에 등 대고 누워 있기만은 너무 날씨가 좋다. 그리고 일부러라도 몸을 좀 움직여야 하는 필요성(?)도 한몫했다.
식구 먹을 음식만 조촐하게 하면 되었던 우리는 음식 준비를 미리 부지런히 해둔 와이프 덕분에 일찌감치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차를 두고 나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아 택시를 타 본다.
부아앙~ 부앙~
개인택시를 탔는데도 불구하고 기사님이 운전을 상당히 거칠게 하셨다.
오토매틱 차량으로 1, 2단 저단 기어를 스틱 차량처럼 사용하여 기어를 쉴 새 없이 바꾸며 알피엠(RPM)을 높인다. 차 안에서 가벼운 대화가 사라지고 무거운 침묵이 흐르기 시작한 건 불과 몇 초가 지나지 않아서이다. 조수석의 나는 불편함을 느꼈고 뒤에 타 있던 가족들도 그랬던 것 같다.
시청 사거리 못 미처 옛 대한항공 건물 근처에서 내렸다. 어차피 걷기로 한 날이었으니 상관이 없었다.
차에서 내린 어린 딸의 첫마디...
아빠, 무서웠어!
세상은 계속 빠르게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것들도 참 많다...
시청 건물이 건너다 보이는 덕수궁 입구에 다다랐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왔으나 아이들이 당(?)이 떨어지면 흥을 잃을 것 같아 당 보충을 시키기로 하였다.
마침 어른들도 카페인이 필요하던 차에 앞에 보이는 도넛 매장으로 향한다.
간식(?) 마치고 바로 덕수궁으로 이동하였다.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무료입장 꿀 팁!
고궁에서 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매표소 직원께서 아이들을 보시고 다둥이 카드와 신분증을 요구하신다. 어리둥절해했다. 다둥이 카드와 신분증을 보여드리니, 표를 하나 주시더니 그것으로 들어가라고 하신다. 입장권 패스~
명절 연휴라 이번에만 그런 거냐고 물으니 바뀐 지 몇 년 되었다고 한다. 참 좋네, 왜 이제야 알았을까...
녀석들은 오늘도 빠지지 않고 데스크에 들려 리플릿 등을 챙긴다. 쟤들은 어딜 가나 저걸 그렇게 챙긴다.
고풍스러운 다리, 오래된 소나무 그리고 파란 하늘이 조화롭고 평안하다.
광명문 뒤로 보이는 빌딩들과의 조화가 외국에서 본 어디 경관과 비교해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마치 그림 같은 파란 하늘, 현대적 건물들 그리고 처마 끝의 조화가 핸드폰 카메라를 들게 한다.
아들이 중화전에서 미술관 방향으로 전경을 열심히 찍고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나도 방향을 돌려 보았다.
국립현대박물관 덕수궁관 가는 길 벤치에 오른쪽에는 분지형태로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와 작은 분수가 있다.
가족 인물 사진들을 많이 담았다. 20대 여성들이 여기저기 모여 사진을 찍는다. 인스타용 사진 찍기 딱 좋은 곳이다.
미술관 앞 해시계. 시간을 맞추어보게 된다. 손목시계의 시간과 아주 잘 맞는다. 옛 사람들의 정교함에 다시 한번 놀란다.
석조전에 도달하였다.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근대 건축물이다.
석조전에서 시내 방향으로 바라보았다. 우리나라 특유의 전경으로 너무 아름답다.
이국적인 정관헌을 지나 출구를 향한다.
돌아온 길을 뒤돌아 보며 한 컷 담아 본다. 여기까지 좋은 구경 잘했네...
입구에 다다르기 전 연지에 도착했다. 몇 번 와 본 적 있는 아들 녀석이 쏜살같이 내려간다. 작은 녀석도 조심조심 돌계단을 내려간다.
차분해지는 물소리가 듣기 좋다.
아이들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오늘 계획된 탐방 코스를 위해 덕수궁을 떠난다. 날씨도 살짝 더워 땀이 날 정도여서 너무 지체하면 아이들도 쳐질 것 같았다. 그렇고 나의 허리도 어디까지 버티어줄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가자~ 기운도 채울겸 명동 교자로!
덕수궁을 나와 시청 광장을 가로질러 명동으로 발걸음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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